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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 공유

나만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

다리를 다쳤다.

몸을 쓰는 직업이다보니 몸뚱이가 재산인데 그 몸을 다쳤다.

점프를 하다가 평상시와 다르게 높게 체공을 했더니 착지 타이밍이 엇갈려 무릎을 그대로 박아버렸다.

몸도 아파서 연습도 제대로 못하겠는데 내일 모레가 공연이라 대체 할 사람이 없어 꾸역꾸역 연습에 임하고 공연까지 했다.

이게 인생인가 싶었다.

 

 

끝나고 나서 이비인후과와 정형외과를 갈 생각이였는데 첫번째 이비인후과에서 코로나 확진을 받았다.(어... 정형외과도 가야하는데,,?)

당연히 정형외과에는 가지 못했다.

그렇게 약을 처방받고 집에서 일주일간 자가격리를 하였다.

불행 중 다행(?)으로 일정이 몇개 없어서 스케줄 조정하는데에는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집에서 강제 요양을 시작하였다.

 

 

마지막 날인 오늘 돌이켜보면 딱 길고도 짧은 일주일이였다고 생각한다.

전 주에는 몸이 안좋고 바빠서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나갔는데 이번주는 먹고자 자고 헨드폰보고만 반복하다보니 1주일이 지나가 있다.

이게 맞나.. 싶을 정도로 놀고먹어서 전 주에 몸이 펄펄끓어도 연습하고 무대 뛰었던 약간의 억울함(?)이 싹 사라졌다.

그만큼 공허함이 몰려오기도 했다.

잘 쉰 만큼 또 하면 되는데 이 다시 시작하려는 단계가 갑자기 막막한 느낌이다.

마치 갑자기 큰 벽을 앞에두고 점프로 한번에 올라가라고 하는 느낌?

뭐 어쩌겠나... 해야지 머..

목표 다시 조금씩 세우고 해야지..!

이 글 하나씩 하나씩 올리는 것처럼 해내야지...!!

ㅋㅋㅋㅋㅋㅋㅋㅋ

 

그냥 너무나 빠르고도 느린 2주가 눈 깜빡하니 사라져 있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다.

 

아참 쉬면서 다리는 많이 좋아지긴했다~~(병원이나 가라)

 

웃어라,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. 울어라, 너만 울게 될 것이다.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엘라 휠러 윌콕스

마지막은 올드보이(2004)에 나와 유명해진 엘라 휠러 윌콕스의 시 '고독'의 구절이다.